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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첫 버전 만들기

투자 미팅에 보여 줄 첫 버전 준비하기

투자 미팅용 첫 버전은 기능을 많이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손님이 문제를 푸는 한 장면을 끊김 없이 보여 주는 거예요. 시연 순서와 실제 데이터를 먼저 정해 두세요.

김태범 대표25년 경력 기획자 출신 AI 빌더

창업 준비 중인 대표님이 투자 미팅을 열흘 앞두고 연락을 주셨어요. 발표 자료는 다 있는데, 「그래서 실제로 돌아가는 걸 보여 줄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답할 게 없다고 하셨어요.

처음엔 기능을 최대한 많이 넣고 싶어 하셨어요. 그런데 미팅 시간은 짧고, 그중 시연에 쓸 수 있는 시간은 몇 분뿐이었어요. 그래서 질문을 바꿨어요. 「그 몇 분 동안 투자자가 무엇을 믿게 되면 좋을까요?」

답은 하나였어요. 손님이 이 서비스로 문제를 실제로 푼다는 것. 그 장면 하나를 끊김 없이 보여 주는 데 열흘을 썼어요.

핵심은 투자 미팅용 첫 버전은 기능 목록이 아니라 손님이 문제를 푸는 한 장면이라는 거예요. 처음 들어와서 원하는 걸 끝낼 때까지 한 줄로 이어지면 충분해요. 그 한 줄이 진짜로 돌아가고, 실제 손님 반응까지 붙어 있으면 설득력이 크게 달라져요.

보여 줄 한 장면을 고르세요

시연 장면은 발표 자료의 문제 정의와 바로 이어져야 해요. 「이런 불편이 있다」는 말 다음에 「그래서 이렇게 풀린다」는 화면이 나와야 하거든요.

  1. 발표 자료에서 말하는 가장 큰 불편 하나를 고르세요.
  2. 그 불편을 겪는 손님 한 명을 정하세요. 나이, 상황, 쓰는 말까지요.
  3. 그 손님이 서비스에 들어와서 불편이 풀릴 때까지 누르는 화면을 순서대로 적어 보세요.
  4. 그 순서에 없는 화면은 이번 시연에서 빼세요.

이렇게 정하면 만들 화면이 확 줄어요. 남는 시간은 그 한 줄을 매끄럽게 다듬는 데 써요.

시연 순서는 말로도 연습해 두세요. 화면을 누르면서 「지금 손님은 이런 상황이에요」라고 한 문장씩 붙이면, 투자자는 기능이 아니라 손님의 하루를 따라가게 돼요. 저는 대표님과 리허설을 몇 번 하면서 설명이 길어지는 화면을 찾아 줄여요. 설명이 길어지는 화면은 대개 손님에게도 어려운 화면이거든요.

미팅 전에 점검할 목록

시연에서 실수가 나는 곳은 대부분 정해져 있어요. 저는 미팅 전날 아래를 하나씩 확인해요.

점검할 것왜 중요한가요
실제처럼 보이는 데이터「테스트1」, 「가나다」 같은 이름은 신뢰를 떨어뜨려요
시연용 계정 두 개하나가 꼬여도 바로 다른 계정으로 이어 가요
휴대폰과 노트북 둘 다투자자가 직접 눌러 보고 싶어 할 수 있어요
인터넷이 끊길 때 대비시연 화면을 녹화한 영상을 하나 준비해 둬요
처음 상태로 되돌리기여러 번 시연해도 매번 같은 화면에서 시작해요

마지막 항목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리허설 때 예약을 이미 해 버려서, 정작 미팅에서는 「이미 예약된 시간입니다」가 뜨는 일이 생기거든요.

보여 주는 화면과 실제 구조는 같아야 해요

급하게 겉모양만 만든 화면은 미팅에서는 통해도 그다음이 문제예요. 투자를 받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 시간을 두 번 쓰는 셈이에요.

그래서 저는 시연용이라도 실제로 데이터가 저장되고 다시 불러와지게 만들어요. 그러면 미팅이 끝난 다음 날부터 그 버전을 첫 손님에게 열 수 있어요. 투자자에게 「다음 주에 실제 손님을 받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큰 힘이에요. 소스코드와 계정이 대표님 것으로 정리돼 있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어요. 투자 검토 때 그 부분을 묻는 경우가 있거든요.

미팅 날짜가 정해졌다면 시연할 장면과 첫 버전 범위, 화면 시안부터 먼저 정해 두세요. 무엇을 보여 줄지 분명하면 만드는 시간이 짧아지고, 리허설할 여유가 생겨요.

자주 묻는 질문

투자 미팅에 꼭 실제로 돌아가는 서비스가 있어야 하나요?

꼭 그렇진 않지만, 직접 눌러 볼 수 있는 화면이 있으면 대화가 훨씬 구체적으로 바뀌어요. 아이디어 설명에서 끝나지 않고 「이 부분은 어떻게 할 건가요」 같은 질문이 나오거든요. 그 질문이 다음 미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시연용 첫 버전은 얼마나 걸려서 만들 수 있나요?

보여 줄 장면이 하나로 정해져 있다면 상담부터 오픈까지 2주 안에 준비하는 걸 목표로 잡을 수 있어요. 장면이 여러 개로 늘어나면 그만큼 길어져요. 그래서 장면을 먼저 고르는 게 중요해요.

시연 중에 오류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황하지 말고 준비해 둔 다른 계정이나 녹화 영상으로 이어 가면 돼요. 「아직 첫 버전이라 이런 부분을 다듬는 중이에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괜찮아요. 오히려 무엇을 고칠지 알고 있다는 걸 보여 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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