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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첫 버전 만들기

만들기 전에 화면 시안부터 보는 이유

말로 맞춘 이야기는 사람마다 다르게 그려져요. 만들기 전에 화면 시안을 같이 보면 오해가 그 자리에서 드러나고, 다 만든 뒤 뜯어고치는 일이 줄어요.

김태범 대표25년 경력 기획자 출신 AI 빌더

한 필라테스 원장님과 예약 화면 이야기를 할 때였어요. 원장님은 「달력에서 날짜 누르면 수업 고르는 거요」라고 하셨고, 저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둘 다 같은 걸 떠올렸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시안을 그려서 보여 드리자 원장님이 바로 말씀하셨어요. 「아, 저는 일주일이 한 줄로 쭉 보이는 걸 생각했어요.」 회원들이 주로 이번 주 안에서 고르기 때문에 한 달 달력은 오히려 불편하다는 거였어요.

이 차이를 다 만든 뒤에 알았다면 화면을 다시 짜야 했을 거예요. 시안에서 알았기 때문에 그림 한 장만 고치면 됐어요.

핵심은 만들기 전에 화면으로 먼저 맞춰 봐야 생각의 차이가 가장 싸게 드러난다는 거예요. 말은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그려지지만, 화면은 모두가 같은 걸 봐요. 시안 단계에서 고치는 건 몇 분이면 되지만, 다 만든 뒤에 고치면 며칠이 걸리기도 해요.

말로만 정하면 생기는 일

「간단하게」, 「깔끔하게」, 「한눈에」 같은 말은 사람마다 뜻이 달라요. 대표님은 버튼 세 개를 떠올리는데, 만드는 사람은 메뉴 다섯 개를 떠올릴 수 있어요. 둘 다 성실하게 일했는데 결과가 어긋나요.

그리고 이 어긋남은 대부분 마지막에 발견돼요. 다 만들어서 처음 눌러 보는 날이요. 그때부터 수정이 시작되면 일정이 밀리고, 서로 「처음에 그렇게 말했잖아요」라는 이야기가 오가요. 누구 잘못도 아닌데 서로 지치게 돼요.

시안은 이 어긋남을 앞으로 당겨 와요. 화면 한 장을 놓고 「여기서 손님이 뭘 누르죠?」라고 묻는 순간, 서로 다르게 그리던 그림이 바로 드러나요. 저는 상담에서 나온 말을 그날 바로 화면으로 옮겨서 다시 보여 드려요. 말이 화면이 되면 대표님도 미처 생각 못 했던 부분을 스스로 찾아내시거든요.

시안을 볼 때 확인할 것

시안을 받으면 예쁜지보다 아래 질문부터 던져 보세요. 저도 원장님들과 시안을 볼 때 이 순서로 같이 짚어 가요.

  1. 손님이 처음 들어와서 무엇부터 누르나요? 첫 화면에서 할 일이 하나로 보여야 해요.
  2. 원하는 일을 끝내려면 몇 번 눌러야 하나요? 실제로 손가락으로 따라가 보세요.
  3. 우리 손님이 쓰는 말인가요? 「세션」보다 「수업」, 「크레딧」보다 「남은 횟수」처럼요.
  4. 사장님이 보는 화면도 있나요? 손님 화면만 보고 넘어가기 쉬워요.
  5. 휴대폰 화면 크기로 봤나요? 큰 모니터에서 괜찮던 게 휴대폰에서는 답답할 수 있어요.

이 질문에 대표님이 막힘없이 답할 수 있으면 시안이 잘 된 거예요. 답이 애매한 곳이 바로 고칠 곳이에요.

시안 단계에서 고치기 좋은 것과 아닌 것

시안에서 고치면 좋은 것만든 뒤에 봐도 되는 것
화면 순서와 흐름버튼 색의 미세한 차이
한 화면에 들어갈 정보사진 교체
버튼 이름과 안내 문구글자 크기 약간 조정
빠진 화면 찾기그림자나 여백 같은 꾸밈

흐름과 정보는 뒤로 갈수록 고치기 어려워요. 반대로 색이나 사진은 나중에 바꿔도 금방이에요. 그래서 시안 단계에서는 꾸밈보다 흐름에 시간을 쓰는 게 좋아요.

요즘 시안은 빨리 나와요

예전에는 시안 한 벌을 만드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어요. 요즘은 AI로 기획 내용을 정리하고 화면 초안을 빠르게 뽑을 수 있어서, 상담한 내용을 바로 화면으로 옮겨 보여 드릴 수 있어요. 그만큼 대표님이 여러 번 보고 고를 기회가 늘었어요.

첫 버전 범위와 화면 시안을 만들기 전에 정해 두면 개발은 그 그림을 따라가기만 하면 돼요. 그래서 오픈도 빨라지고, 마지막에 크게 뜯어고치는 일도 거의 없어요.

자주 묻는 질문

화면 시안은 꼭 디자이너가 만들어야 하나요?

첫 버전 시안은 예쁜 것보다 흐름을 맞추는 게 목적이에요. 손으로 그린 그림이나 간단한 초안으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꾸밈은 흐름이 정해진 뒤에 다듬어도 돼요.

시안을 보고 나서도 바꾸고 싶어지면 어떡하죠?

시안 단계에서 바꾸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오히려 이때 많이 바꿀수록 나중에 고칠 일이 줄어요. 다만 개발이 시작된 뒤에 바꾸고 싶은 건 「다음 버전」 목록에 적어 두는 게 좋아요.

시안 확인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화면 수에 따라 다르지만, 대표님이 한자리에서 같이 보면 대부분 한 번의 미팅 안에 큰 방향이 정해져요. 미리 손님 입장에서 한 번 눌러 보고 오시면 훨씬 빨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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